오늘날 자녀를 과잉보호하는 헬리콥터 인간 부모들과는 달리 침팬지 엄마들은 허용적이다. 자녀가 놀다가 넘어지도록 그냥 둔다는 말이다. 연구자들은 나중에 지도자가 될 새끼 침팬지를 골라낼 수 있다.
새끼가 알아서 놀게 그냥 두면서도 시선을 떼지 않고 필요할 때 안내를 해주는 어머니를 둔 새끼들이 지도자가 된다. 엄마 침팬지는 교훈을 가르치거나 심한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때만 개입한다.
양육과 독립심 사이 경계선이 침팬지가 나중에 지도자가 될지 부하가 될지를 결정한다. 인간의 다양한 양육법이 자녀에게 미치는 장기적 영향을 연구한 논문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과보호 부모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주성을 허용하는 양육에서 얻을 수 있는 자존감이 낮은 상태로 성장해 자신감이 부족하다. 이는 좋은 지도자가 되는 데 필요한 문제 해결 능력과 적절한 심리, 사회적 발달이 결핍되어 있다는 말로 해석된다.
침팬지는 어미와 자식 사이 특히 엄마와 아들 사이 유대가 매우 강하다. 수컷 침팬지는 어른이 되어서도 엄마와 강한 관계를 유지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어미 침팬지가 어린 침팬지에게 흰개미를 잡을 때 쓰는 원시적인 도구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이 되었다.
새끼 침팬지가 그 도구를 사용하는 데는 대략 2년이 걸린다. 어린 침팬지들은 서로 매우 잘 모방하고 학습도 따라 한다. 그리고 새끼가 죽으면 어미는 죽은 새끼를 오랫동안 안고 다닌다. 그것이 슬픔을 표현하는 신호인지 아니면 단지 새끼의 죽음을 인지하지 못해서 그러는 것인지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